순종하지 못하는 이유

Categories: Family Column

최수진 사모 (Kingdom Project Director / Education Cordinator)

말문이 늦게 트인 둘째 아들이 요즘 잘 하는 말이 “But” 이다 누나에게서 배운 말을 늘상 써먹는다. 무엇을 하라고 시키거나, 하지말라고 제어를 하면 어김없이 나오는 첫 마디와 반응은 “but, but , but…”이다. 그리고 팔짱을 끼고 돌아서며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쉰다. 말도 잘 못하는 어린 아들이 배우는 것들은 자기의 뜻을 꺽고 이해해 주지 못한다고 생각되는 엄마의 권위에 대한 불만감의 표현이다. 자신들이 하고 싶은 것을 못하게 막는 엄마는,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재미없고, 야속하고, 얄미운, 힘이 센, 자신들을 벌 할수 있는, 아직은 거역할 수 없는 존재이다. 여덟 살인 딸도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못하면 벌써 안색이 변하고 입이 나온다. 엄마가 정당한 이유를 들어 줘도 자신의 뜻이 꺽인것 같아 기분이 상한다. 우리 아이들은 엄마가 자신들을 너무나도 사랑한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의 권위를 아이들 조차 때로 온전히 받아들이기 싫어한다는 사실은, 사랑이신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인간의 불순종의 문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그것은 바로 죄의 문제이다.

“권위,” “순종,” “복종” 하면 우리는 벌써 얼굴을 찌푸리게되고 거부감부터 생기게 된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권위에 순종해야 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나도 자라면서 “순종해라,” “여자는 남자에게 복종하라”는 말을 들으면 언제나 발끈했다. “여자가…”라는 말만 들어도 금방 싸움이 되곤 했다. 내 존재감이 무시당하는 것 같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 인간들의 죄성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 권위에 대한 반발감과 불순종의 영은 단지 우리의 가정이나 사회생활의 영역뿐 아니라 우리의 영적인 영역에서도 마찬 가지이다.

새로운 한해를 시작하면서 우리는 새로운 각오와 결심, 목표들을 세운다. 그 가운데 그리스도인이라면 반드시 영적인 성숙을 위한 각오와 다짐들도 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삶의 목표는 나의 인생을 향하신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따르는 것과,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닮아가는 성화의 삶일 것이다. 올 한해 우리에게 하나님이 주신 목표는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는 삶”이다. 가장 쉬운일임에도 우리에게 가장 어려운일이다.

하나님의 자녀로서 하나님의 뜻대로 살기로 작정했다면 순종하는 것이 당연하다. 순종이라는 것은 내 삶의 주권이 더 이상 나에게 있는 것이 아니고 하나님께 있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분의 인도하심에 온전하게 따르는 것이다. 우리에게 순종이 어려운 이유는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사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시기 원하시는 것을 믿지 못한다. 하나님의 뜻을 따르면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다 빼앗아 가실 것 같고, 그동안 말 안듣고 속 썩여 드린것에 대한 약간의 보복(?)의 기간도 있을것 같고, 세상의 것은 다 포기하고 수도사처럼 재미없이 살아야 될것 같은 두려움과 불신이 우리를 사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심술맞고 배려가 없으시며 우리를 이해하지 못하는 재미 없는 분이라는 생각이 많은 경우 우리의 잠재 의식속에 자리잡고 있다.

불순종은 하나님의 성품을 모르기 때문에,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비롯되는 것이다. 불순종은 곧 하나님의 권위를 인정하지 않는, 하나님에 대한 선전 포고인 것이다. 바로 우리의 교만에서 시작되는 것이며 그 것이 죄인 것이다. 내 인생의 주인은 나이며, 나를 가장 사랑하고 잘 아는 것이 바로 나 자신이라는 착각과 교만이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따르지 못하게 한다. 완전하지 못한 인간일지라도 부모로서 자식에 대한 사랑과 자식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육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다면 완전하시고 거짓이 없으신 사랑의 창조주 하나님이라면 얼마나 더 그러시겠는가? 하나님의 성품과 속성, 그 분에 대해 우리가 알아 간다면 우리는 그 분의 뜻을 따를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 분께 내 삶의 모든 문제를 맡기고 따른다는 것처럼 안전하고 보장된 길은 없을 것이다.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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